[인터뷰] 경수진 "데뷔 10년차, 여전히 누군가 불러줘야 되는 직업"
"늘 작품 기다려야 돼" "다양한 작품 위해 노력 멈출 수 없다"
(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정다연 기자 = 데뷔 10년차 경수진이 연기에 대한 여전한 갈증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우스' 속 배우 경수진과 '스타포커스'의 인터뷰가 24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됐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에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이다.
경수진은 극 속에서 '셜록 홍주'로 불리는 시사 교양 PD 최홍주로 분했다. 홍주는 자부심도 강하고 취재를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는 능력치 만렙 피디로, "된다" 싶으면 그게 무엇이든 온몸을 내던져 어떻게든 방송을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다. 젊은 나이에 천상예술상을 비롯한 각종 언론인상과 특종상을 수상해 OBN 방송국 내 능력자로 꼽힌다.
"사건이 많은 작품이라 로맨스 없어도 어쩔 수 없죠. 극은 어둡지만, 이승기·이희준 선배 덕에 현장은 늘 행복했어요"
먼저 경수진은 종영 소감으로 "8개월 간의 장정이 끝났는데, 홀가분하다"면서 "무거운 캐릭터를 만나서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마우스'는 매 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경수진 역시 "홍주가 좋아하는 성요한(권화운)이 사이코패스라는 배신감 때문에 힘들었다"고 전했다.
PD로 변신한 경수진은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보면 프롬프터가 있는데 저는 프롬프터 없이 외워서 했다. 부담됐다"고 토로하면서도 "처음 해보는 역할이라 재미있었다. 역할을 위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많이 참고했고, 김상중 선배님의 어떤 감정도 섞이지 않은 이성적인 말투나 손짓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외모적으로도 변신을 꾀했다. 홍주가 겪은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를 주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고,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는 의지도 보여줬다.
'마우스'는 경수진의 연기적 성장을 도와주기도 했다. 경수진은 "극 중 저희 엄마가 저희 아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서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는 장면이 있는데,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섬세한 감정을 다른 배우들도 가져가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경수진이 배운 것도 있었다. 그는 "이희준 선배님께서 정말 성실하시고 디테일하고, 보기와는 다르게 섬세하고 예리해 후배로서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1년 동안 의도치 않는 쉼을 겪은 뒤부터 일에 대한 감사함 느끼고 있어요. 물론 휴식기가 생각도 넓혀주지만 저는 시청자 분들과 꾸준히 찾아뵙고 싶네요"
올해로 데뷔 10년차 배우가 된 경수진. 2012년 드라마 '적도의 남자'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상어' '은희' '밀회' '아홉수 소년' '파랑새의 집' '역도 요정 김복주' ‘언터처블' '트레인' '허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마우스'를 통해 연기에 대한 의욕이 강해진 것 같았다.
경수진은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 할 예정이다. 그는 "저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저 또한 분발해서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바랐다.
"아카데미 상 수상하신 윤여정 선배님께서 후배들의 길라잡이가 되어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저도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지켜봐주세요. '경수진이 출연하는 작품 괜찮다'라는 말 나올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연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