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양언의 기자 =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통화 바스켓이 아닌 단일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는 20일(현지시간) 한 국제금융 세미나에서 "우리는 종합적인 단위(통화 바스켓)를 사용하는 대신 달러 유로 파운드 스테이블 코인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준비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안정성을 추구하는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마커스는 "국가 통화를 토큰화된 디지털 형태로 구현하는 다수의 스테이블 코인을 만드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며 "이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독일 주간 슈피겔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준비금을 구성하는 법정통화 바스켓이 미국 달러화 50%, 유럽연합(EU) 유로화 18%, 일본 엔화 14%, 영국 파운드화 11%, 싱가포르 달러 7% 등으로 구성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리브라를 둘러싸고 각국 정부의 규제 목소리가 커지면서 리브라 사업 추진이 고전을 겪게 되자 페이스북은 리브라 가치를 단일 법정통화에 연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다만 마커스는 "단일 법정통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모델은 선호되는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커스는 페이스북이 여전히 내년 6월 리브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규제 장벽들로 인해 출시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도 밝혔다.
마커스는 "우리는 모든 법적인 우려를 해소하고 적절한 규제 승인을 받기 전까지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며 "리브라 출시는 전적으로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