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최근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NAVER)[035420]가 SK[034730]를 제치고 실질적인 '황제주' 자리를 차지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네이버의 환산주가는 857만5천원으로 국내 상장 주식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환산주가는 상장 주식의 액면가를 5천원으로 동일하게 맞춰 계산한 1주의 가격으로, 액면가가 서로 다른 회사들의 주식 가치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다.
예컨대 액면가가 100원인 네이버의 경우 주가에 50을 곱해 환산주가를 산출한다.
네이버는 올해 6월 말까지만 해도 넷마블[251270]과 SK에 뒤져 환산주가가 3위에 그쳤으나 7월 초 1위에 올라선 뒤 점점 더 격차를 넓히고 있다.
이는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천648억원, 영업이익 2천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1천283억원) 대비 57.5% 늘어나면서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기존 광고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콘텐츠(웹툰)·금융 등 신사업의 성과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현지 최대 포털업체 야후 재팬과의 경영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영 통합을 통해 네이버에 반영되는 기업 가치 증가분은 3조∼4조원으로 파악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마케팅 경쟁 감소와 사업 영역 고도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주가도 급등했다. 2일 현재 네이버의 주가(17만1천500원)는 작년 말(12만2천원)과 비교해 40.57% 뛰어올랐으며, 시가총액은 약 28조2천655억원으로 현대차[00538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 3위(우선주 제외) 자리를 굳혔다.
향후 실적 전망 또한 밝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내년에도 국내외 사업 모두에서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이 회사의 12개월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40%가량 높은 24만1천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환산주가 2위는 바이오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신약 품목 허가 성과로 '몸값'이 높아진 SK(640만원)가 차지했다.
이어 삼성물산[028260](502만5천원), 엔씨소프트[036570](487만원), 넷마블[251270](44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252만원)는 환산주가 기준으로는 8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는 휴젤[145020]의 환산주가가 375만2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외 메디톡스[086900](302만7천원)와 펄어비스[263750](189만6천원), SK머티리얼즈[036490](170만8천원) 등이 환산주가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