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올해 4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작년 동기보다 0.3%만 감소하는 데 그치고 이들 기업 중 78%는 작년보다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했던 상장사 실적이 올해 4분기에는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장사 217곳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9일 현재 27조8천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상장사의 실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7조9천491억원보다 0.3%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큰 폭의 감소 없이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얘기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217곳 중 78.3%인 170곳(흑자 전환 포함)은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1분기부터는 기업 이익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국내 상장기업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9%, 45%씩 줄어들면서 상장사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의 감소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에 미중 무역 분쟁이 해빙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앞선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기업 실적은 서서히 반등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다.
기업별로 보면 LG전자는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7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현대차[005380]는 120.3%, 네이버[035420]도 1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소율은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영업이익 감소율 기준으로는 3분기에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영업이익의 절대적 규모 기준으로는 이번 4분기가 바닥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내년 1분기쯤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 자체는 석 달 전에 전망했던 수준(31조3천445억원)보다 11.1% 감소했고, 한 달 전(28조6천960억원)과 비교해도 2.9% 줄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6천146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8천6억원)보다 3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000660]도 4분기 영업이익이 4천401억원에 그치면서 작년 동기(4조4천301억원)보다 90.1%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4분기는 원래 계절적으로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되는 시기"라며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도 아직은 유효하기 때문에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