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경기도 각 시군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도민 10명 중 9명꼴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민과 지역화폐 가맹점주 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지역화폐 도입 성과' 관련 조사에서 응답한 도민의 68%, 가맹점주의 63%가 경기지역화폐 추진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했다.
'지역화폐 도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도민의 63%, 가맹점주 51% 이상이 '도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도민 응답자의 19%가 지역화폐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를 인구 비례로 계산해 만 19세 이상 기준 약 2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도는 추산했다.
사용 경험이 있는 도민은 사용 이유로 구매 때 혜택(40%), 도입 취지 공감(20%), 현금 영수증 및 소득공제 혜택(10%) 등을 꼽았다.
앞으로도 사용할 의향을 묻는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89%가 '기회가 된다면 사용할 생각이다'거나 '반드시 사용할 생각이다'라고 답변했다.
가맹점주의 54%도 지역화폐 발행과 유통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제안으로는 도민과 가맹점주 응답자 모두 '충전 혜택 등 사용자에 대한 혜택 강화'를 1순위로 꼽았고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복지수당 범위 확대', '부정 사용 방지 등 유통관리'의 순으로 나왔다.
가맹점주들은 가장 신경 써야 할 과제로 '10% 특별혜택 이벤트 확대'와 홍보 캠페인 확대'를 들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일반도민 조사는 11월 16~17일무작위 추출 전화방식으로, 가맹점주 조사는 11월 13~20일 직접 전화 조사로 각각 진행됐다.
경기지역화폐는 카드·모바일·종이형으로 발행해 유통되는 일종의 대안화폐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제외한 연평균 매출 10억원 미만의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올해 4월부터 도내 31개 모든 시군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경기지역화폐는 10월 말까지 4천211억원이 발행됐다.
이 중 청년기본소득이나 산후조리비 지원비와 같은 정책발행을 제외한 일반발행액은 목표액(1천379억 원)을 넘어 2천441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