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주서영 기자 = 부산지역 물가상승률이 최근 수년간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것은 지수를 산정할 때 가중치가 높은 품목에 대한 지출이 많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0일 내놓은 '부산 물가 변동의 특징'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9년 이후 부산지역 물가 상승률은 전국 수준을 지속해서 넘어섰다.
2010∼2014년 전국 평균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3%였는데 부산은 2.5%로 0.2%포인트 높았다. 2015년 이후에도 전국은 연평균 1.1% 상승했지만, 부산은 같은 기간 1.2%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면 부산지역 물가 상승률과 전국 평균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는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 공업제품 등 가격 상승 폭이 큰 품목에 대한 소비 지출이 많지만, 집세 등 가격 상승률이 낮은 품목에 대한 소비 지출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전국 수준을 크게 웃도는데 이는 수요 증가 외에도 재료비 등 비용 상승에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도소매 사업체 수가 많이 증가하지 않는 등 경쟁이 취약한 유통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고령화도 부산지역 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반적으로는 고령화는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산성 감소가 경제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지영 한은 부산본부 조사역은 "부산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성장률 대비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며 이는 주로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에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