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2020년 가장 신선하고 미스터리한 드라마가 탄생한다. 감독의 경험을 토대로 벽장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며 지금껏 없던 차별화된 새로운 미스터리를 예고했다. 여기에 믿고 보는 쌍천만배우 하정우와 2019년 연기대상의 주인공 김남길이 뭉쳐 완성도를 더할 예정.
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정우는 살아진 딸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으며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백두산>과 6주의 간격을 두고 새 작품의 개봉을 알렸다. 그는 "<백두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약 6주 만에 이렇게 또 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쁘다. 또 새해에 맞이하는 첫 한국영화이지 않나"며 "김남길의 대상의 기운을 받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말 <SBS 연기대상> 대상에 빛나는 김남길은 "굉장히 긴장이 된다. (하정우의) <백두산> 기운을 받아서 클로젯이 순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르, 소재 가리지 않고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 하정우지만 그에게도 <클로젯>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특히나 한 딸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남다른 심정을 보였다.
하정우는 "아직 제가 미혼이다 보니 딸을 가진 아버지의 심정에 있어 주변 유부남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이 인물이 접근하기 좀 더 쉬웠던 부분은 설정이 평소에는 아내에게 육아를 맡겨두고 총각처럼 자유롭게 산 인물이었다. (아내가 목숨을 잃는) 사고 이후에 직접 육아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어설픔과 당황스러움, 그런 것들을 맞이하면서 딸에게 다가가는 지점이 어쩌면 내가 결혼 후에 자식에게 다가서는 과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로젯>은 제목 그대로 벽장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출발한다. 소재 선택은 감독의 과거 경험담에서 시작됐다고. 김광빈 감독은 "예전에 잠을 자다가 우연히 깼는데 눈앞에 벽장이 조금 열려있더라. 순간 그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은 소름끼치는 순간을 경험했다. 마침 타닥거리는 소리도 들렸는데 아마 생활 소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합쳐지니 많이 무섭더라. 이후에 작품 고민을 하다가 한국적인 이야기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소재와 합쳐서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광빈 감독과 하정우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대학교 동문이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배우와 동시 녹음 스태프로 함께한 두 사람의 인연은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오늘날 <클로젯>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하정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김 감독과의 재회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일단 시나리오를 받고 이야기하면서 감독님이 이런 장르에 특화되어 있고, 이런 장르를 사랑하고 단편 작업 같은 것들에 있어 굉장히 애정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 역시 도전해보지 못한 캐릭터고 이야기며 장르였기 때문에 함께 만들어간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15년 전에 함께 작업했던 현장에서 같이 퇴근을 하면서 나중에 장편영화를 만들면 나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고 십몇 년이 흐른 지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그래서 더 애정을 쏟으며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하정우. 하지만 "대단한 도전이라고 할 수 없다"며 또 다른 소회를 전했다. 하정우는 "배우의 도전보다는 연출자의 색이고 연출자의 도전이 더 맞는 말인 것 같다. 미스터리드라마라고 장르를 말하긴 하지만 그렇게만 단정 지을 수 없다. 영화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그것이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상자를 만들었다"라며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해 딸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 딸이 실종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을 만나 풀어가는 이야기,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 독특한 부분이 있다. 그런 과정들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그 부분이 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일 어려웠던 것은 놀라는 연기였다. 15종까지 준비되어 있다. 팝콘을 들고 가시는 분들은 우유에 타 먹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목이 턱턱 막힌다"라며 특유의 재치로 현장을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 역시 영화와 장르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이야기를 만들 때 (미스터리 드라마)장르에만 치우치지 않았다. 장르는 이 영화를 포장하는 것이고 이 영화를 통해 가족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장르와 이야기의 발란스를 맞추려고 노력했고 배우들과 그 부분을 주안점으로 두고 대화를 많이 했다. 현시대 가족들의 이야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남길은 "오컬트나 미스터리한 요소들도 있지만 결국 우리네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보고나서 주변을 돌아보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재밌는 영화다.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새해 첫 영화로 소개를 드리는데 좋은 시선으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광빈 감독과 하정우, 김남길이 만드는 미스터리 영화 <클로젯>은 오는 2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