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그룹 엑스원(X1)이 공식 해체했다. 이는 데뷔 4개월만이다. 팀 결성 순간부터 불거진 조작논란은 이들의 발목을 잡았고 온라인상에는 각종 소음이 난무했다. 소속사 간 합의 불발로 결국 해체를 알린 엑스원 멤버들은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손편지 및 영상으로 덤덤히 심경을 전하고 있다. ‘다시 시작’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내포한다. 가장 큰 피해자로 남은 멤버들의 향후 모습은 어떨까. 경험을 자양분 삼아 극복하자기엔 상처의 크기가 너무나 크다.
지난 6일 엑스원 측은 “엑스원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라며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30일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 조작과 관련하여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던 CJ ENM측 역시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의견을 존중한다”라며 해체를 공식 인정했다.
해체 발표 이후 기존 엑스원 팬덤 내에서는 ‘엑스원 새그룹’이 화두로 떠오르며 이들의 활동을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간 멤버들 일부가 다시 새로운 그룹으로 나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상황.
현재 엑스원 멤버들은 개별적으로 손편지나 영상으로 심경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도현, 이한결(MBK엔터테인먼트)을 시작으로 김우석(티오피미디어), 조승연(위에화엔터테인먼트), 김요한(위엔터테인먼트) 등이 공식계정을 통해 덤덤히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먼저 이한결과 남도현은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다. 항상 응원해주셨던 원잇(공식 팬클럽)도 감사하다. 빠른 시간 내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8일 오후 ‘포켓돌즈’라는 네이버 V채널을 개설하여 이들의 유닛 활동이나 프로젝트 그룹 결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난 7일 김우석은 “엑스원 멤버들과 함께여서 영광이었고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을 마음에 묻고 평생 살아가겠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꿈을 가지고 여러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8일 김요한은 “저희에게 주신 사랑 하나하나 갚아 나가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저에게 정말 선물 같은 시간, 행복한 시간이었다. 좋은 모습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여러분들 곁에 이른 시일 내에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조승연 역시 “11명으로서 발걸음은 멈췄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저희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도록 좋은 모습으로 금방 나타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한승우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은 “한승우 군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팬들과도 적극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1년 가까이 쉴 틈 없이 달려온 한승우 군 본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추후 구체적인 활동 방향 및 계획 역시 아티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순차적으로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공지했다.
엑스원 멤버들의 개별 심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완전체로서의 마지막 인사는 보지 못할 전망이다. 가요계 관계자 및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엑스원 해체 결정 후 멤버들이 단체 영상 등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려 했다. 이는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예의를 보이고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부 기획사가 강하게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한 대표는 “구질구질 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마지막 인사도 없이 일방적 이별을 당한 팬들과 온전한 피해자인 멤버들의 수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멤버들 인사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빠른 시일 내 찾아오겠다’는 희망고문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