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현제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 대란에 빠진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과거 경기 침체는 남성 위주 산업에 타격을 줘 남성 실직자를 크게 늘렸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는 건설과 제조업의 남성들이 대거 해고돼 '맨 세션'(mancession)으로 불리기도 했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4월 실업률 통계를 보면 여성 실업률이 15.5%로 남성(13.0%)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흑인 여성(16.4%)이나 히스패닉계 여성(20.2%) 등 유색인종 여성의 실업률은 훨씬 더 높았다.
미 싱크탱크인 경제정책 연구소(EPI)는 여성이 급여 근로자의 5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3월 일자리 감소분의 59%는 여성에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이 여성 종사자가 많은 업종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학자인 케이트 반은 최근 여성 실직자가 많은 이유로 "원격 근무가 어려운 접객업이나 소매업의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불리한 근로 여건에 놓여있는 여성들의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트 반은 대공황 때의 사례를 들면서 "코로나 사태가 저임금, 여성, 유색인종 근로자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