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배우 주진모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직접적인 협박을 받은 연예인은 총 8명이며, 이 중 5명은 총 6억원대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공갈 등 혐의를 받는 박모(40)씨 등 2명을 붙잡아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붙잡힌 박 씨 외에도 범행에 연루된 이들이 더 있는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공범 A씨에 대해서도 국제공조 등을 통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2~3개월에 걸쳐 주진모와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했다. 과정에서 개인적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갈취했다.
앞서 지난 1월 주진모는 동료 배우 등 지인들과 여성 사진을 주고받으며 얼굴과 몸매를 평가한 단체 채팅방이 공개되어 논란을 빚었다. 여성을 성적대상화한 자극적인 대화 내용으로 대중들의 비난이 일자 주진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지인들과 아껴주신 팬들 등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여성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를 구했다.
한편 이번 범행은 ‘N번방 사건’ 피의자 중 한명인 조주빈(25)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주빈은 지난달 자신이 운영하는 ‘박사방’에서 주진모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이 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조주빈이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거짓 사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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