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곳은 서울 강남에서만 4만7천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보다 유동인구는 적지만 광화문 등 대형 오피스가 몰린 종로의 경우 2만1천곳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었다.
강남구와 종로구 모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식당과 기타 소매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또 강남구는 유명 성형외과와 학원이 즐비한 탓에 이들 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동대문 쇼핑센터를 끼고 있는 종로는 의류업체가 많았다.
14일 KB국민카드의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를 보면 서울 강남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총 4만6천686곳이다.
이 가운데 음식점이 9천702곳으로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뷰티·생활 업종에 속한 매장 가운데 재난지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4천687곳, 강남역 지하도상가에 있는 옷가게 등 의류·잡화 분야는 4천606곳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학원도 3천918개나 됐다.
성형외과와 안과가 밀집한 강남 상권 특성상 재난지원금 카드를 긁을 수 있는 병원·약국도 3천319곳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유흥주점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병원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지원금으로 성형외과 시술비를 낼 수 있다.
CGV 영화관, 서점이 속한 레포츠·문화·취미 분야의 가맹점은 3천564곳, 제과·커피업종은 2천596곳이었다.
뷰티, 의류, 잡화 등에 속하지 않는 소규모 판매점, 중소형 업체는 총 1만1천449곳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2만1천106개 업체에서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이 가운데 음식점은 총 5천326곳으로, 종로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 가운데 25.2%는 식당으로 나타났다.
또 이 지역은 동대문 쇼핑센터 등 소형 의류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의류·잡화 업체(3천8곳)도 많았다.
종로구에서는 문화예술 분야에 속한 1천604개 가맹점에서 재난지원금 카드를 긁을 수 있다. 이밖에 종로구에서는 카페 1천174곳, 화장품 매장 등 뷰티·생활분야 업체 912곳, 슈퍼·편의점 717곳, 병원·약국 716곳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기타 소규모 판매점, 중소형 업체 6천448곳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어느 카드사를 이용하느냐에 상관없이 지원금으로 결제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업종을 구분하는 세부 기준이 다를 수 있으나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대부분 카드사에 상관없이 지원금을 쓸 수 있다"며 "특정 카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