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서울시가 5일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3만6642㎡) 공원화 조성을 위해 4천671억3천300만원을 보상비를 책정하고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겠다고 밝혔다.
이에 연내 최소 5천억원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었던 대한한공은 난감해하는 입장이다.
대한한공은 2008년 이 부지를 고급 한옥호텔 및 복합문화단지 개발을 추진할 목적으로 290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12년간 방치되어 금융비용 및 세금부담액이 수 천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한한공은 이 부지의 가치를 최소 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있다.
서울시의 보상액은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에 따라 공시지가에 보상배율을 적용해 나온 액수다.
시는 이 돈을 2021∼2022년에 걸쳐 분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467억1천300만원, 2022년 4천204억2천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 공사비 170억원, 부대비 29억원, 예비비 487억원까지 모두 5천357억7천만원 의 비용을 산정하였으며 전액 시비로 이루어진다.
공사는 2023년부터 시작해 2024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의 계획에 대한한공 측은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입장이다.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최소 5천억원에 매각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부지를 4천671억원에 팔아도 지급 예정일에 따라 내년까지 매입가의 10%만 받을 수 있다.
또한 서울시가 땅의 보상비를 측정하면 가격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셈으로 민간인들의 자유매매 가능성은 매우 줄어든다.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공람과 관련해 대한항공에 의견을 내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매각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