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현제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30년 이상 된 노후학교 325곳을 8조6천억 투입해 10년에 걸쳐 새로 단장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간담회를 열어 '학교현대화 뉴딜, 미래를 담는 학교'(미담학교)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담학교는 현대 사회 변화에 맞춰 스마트·그린·공유 뉴딜의 3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노후 학교를 개조해 현대화 하는 사업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에듀테크 기반 교육공간이 있는 학교, 공원을 품은 학교, 스튜디오를 만들어 맞춤형 원격교육이 가능한 학교, 지상에 차가 없는 학교 등 다양한 형태다.
조 교육감은 "현재 서울은 베이비붐 세대의 교육수요에 맞춘 양적 공급에 집중해 30년 이상 된 노후 학교 건물은 전체의 65.9%(881개교 1천366개동)에 이른다며 이를 모두 개축하거나 전면 리모델링하려면 21조원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공간은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력 발달과 공동체 감수성을 저해하며, 새로운 교육을 대처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이 중 37%인 325개 학교에 대해 10년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22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 공사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 5년간은 시범단계로 매년 17개교씩, 이후 5년간은 본격화 단계로 매년 47개교씩 미담학교를 구축한다.
소요 예산은 10년간 8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존에 교육청이 학교시설 보수 등에 사용했던 연 6천억원 규모의 교육환경개선 예산과 서울시가 추진 중인 다양한 시설개선 사업 예산 일부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지금처럼 부분적으로 하는 땜질식 공사가 아니라 종합적인 개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서울에서만 건설 분야에 약 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지하주차장 건설 등 복합화 사업과 연계시 향후 추가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미담학교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에 이 사업을 포함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갑자기 다가온 미래`를 맞이한 학교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았다"며 "비대면 수업을 가능하게 하고 디지털 발전 추이에 발맞춘 스마트 환경이 구축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무를 담은 녹색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을 국가 프로젝트로 확대하기 위해 국무회의 구성원인 박원순 시장은 국무회의에서,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