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현제 기자 = 환경부는 최초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과 같은 정수 설비가 적용된 정수장 일부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전국 정수장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를 벌이고 보완조처를 지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 전국 각지에서 유충·벌레 나왔다 신고 접수… 조사결과 수돗물 아닌 외부 요인으로 밝혀져
21일 서울 양천구 다세대주택에과 전날 동작구 상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부산은유충 의심 신고가 20일 하루에만 8건 더 접수돼 19건으에 달했으며, 그외 서울 중구, 대전 서구 괴정동과 중구(2건), 울산 중구와 울주군, 경기 안양시에서도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에따라 상수도 상업본부가 조사했지만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수도관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지자체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온 것으로 오인하지만, 여름철 주변 하천과 하수에서 서식하던 성충들이 외부에 받아놓은 물통 등에 산란한 것"이라며 "최근 나방파리 유충을 깔따구로 오인한 신고가 전국적으로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인천 부평정수장 유충 확인…활성탄지 설치 정수장 7곳서 유충 발견
인천지역은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모 빌라에서 수돗물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이후 20일 오후 6시 현재까지 187가구에서 발견됐다.
일별로 보면 지난 9∼12일 각각 1건, 13일 8건, 14일 23건, 15일 55건, 16일 21건, 17일 18건, 18일 20건, 19일 17건, 20일 21건 등 발견 건수가 매일 꾸준히 20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을 조사한 결과, 깔따구 유충 추정 물체 13마리를 발견했다.
이 중 폐쇄형인 부평 제1정수장에서 11마리, 폐쇄형이 아닌 제3정수장에서 2마리가 확인되어 전문기관에 보내 현재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공촌정수장에 적용된 정수 설비인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을 15∼17일 긴급점검했다.
활성탄지는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번식한 장소로 추정되는 지점으로 유충이 그 이후에도 걸러지지 못한 채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
공촌정수장 인천 공촌·인천 부평·경기 화성·김해 삼계·양산 범어·의령 화정·울산 회야 정수장의 활성탄지에서도 유충이 소량 발견되었다.
여과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가정으로 유충이 흘러가지는 않았다.
환경부는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들에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으며, 급·배수 관로 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 역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 중 완료한다.
위생상의 관리 부분에서도 깔다구 등 생물체가 고도정수처리 공정의활성탄지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관리(미세방충망, 포집기 설치, 활성탄지 방충덮개 설치 등) 등을 철처히 할 계획이며, 서울시 정수장에서 인증 받은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관련 사항도 참고해 지자체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