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전병호 기자 = 오래전에 가족과 함께 관람했던 영화 “하모니”가 생각난다.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교도소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지만 법에 따라 18개월 후면 입양을 보내야만 하는 주인공은 어느 날 교도소를 방문한 합창단의 공연을 감명 깊게 본 후 교도소장에게 합창단 결성을 제안한다. 합창단을 훌륭히 성공시키면 아들과 함께 단 하루만이라도 바깥 세상으로 특박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교도소에서는 합창단을 꾸리기 위한 오디션이 열리고 타고난 음치인 주인공을 비롯해 밤무대 출신과 프로레슬러 출신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합창단을 결성하게 된다. 어느덧 하모니 합창단은 전국합창대회까지 진출할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계속되는 영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퇴직 후 인생 2막의 첫 단추를 하모니로 시작하였다.
신입 행원 때부터 은행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합창의 매력에 푸욱 빠지게 되어 퇴직을 하면 반드시 합창단을 만들어서 노래를 통해 취미 생활과 봉사 활동을 겸해야겠다고 꿈을 꾸고 있었다. 2017년 말 퇴직이 확정된 그때부터 꿈을 현실로 옮길 실행에 들어갔다.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 하기로 약속한 지휘자와 함께 재능기부를 해주기로 한 반주자를 섭외하였고, 지인 중심의 몇몇의 발기인들이 모이게 되었다. 각자 한두 사람씩을 추천하였고 또 추천을 반복하여 마케팅에서의 MGM이 합창단 창단에도 그대로 접목되어 50여명의 단원이 모이게 되었다. 마치 영화속 인물들처럼 각자의 일상 가운데 있다가 하나 둘씩 모여 2018년 2월 “블레싱싱어즈”란 이름으로 세상에 탄생하게 되었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연습을 시작하였고 그동안 서너 차례 자선공연과 지난 7월에는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게 되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더 의미있는 것은 합창단원중 과반수 이상은 퇴직을 해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으므로 같은 공감대를 같고 있는 이들과의 만남은 가슴설레이는 행복한 시간들이다.
잠시 합창 예찬을 하고자 한다.
합창은 고음과 저음의 음역대로 나뉘어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앞서 나가야 할 부분과 뒤따라 나갈 부분, 크레센도(점점 크게)와 디크레센도(점점 여리게), 짧게 끝내기도 길게 늘이기도.. 숨을 쉬면서 다음 프레이징을 준비하기 위해 호흡을 축적하는 등 지휘자의 리더십과 단원들의 팔로우십을 배우게 되며 경청, 관심, 지지, 칭찬, 아이컨텍, 쉼등 인간관계의 기술이 모두 담겨져 있다고 해도 지나지치 않을 것이다.
합창 즉 하모니의 영향을 받아 조화로운 삶, win- win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제 또다시 두번째 인생 2막의 하모니를 계획하고 있다.
퇴직 후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어 노인 복지사업을 준비하려 한다. 전국퇴직금융인협회에서 부여해준 금융해설사 자격증을 가지고 노인대학 등에서 금융강의를 하게 된 것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부여의 하나가 되었다.
고령화 시대를 넘어 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한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핵가족화 되어 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일인 노인가구가 많아지므로 노인을 보살펴 주기를 바라는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은행에서 고객을 섬겼던 그 서비스 정신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을 통해 봉사와 재능기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
harmony!
조화로운 삶!
사회 구성원 간의 아름다운 조화를 통한 근사한 하모니가 울려 퍼질 것을 기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감동을 선사해 드리고자 퇴직 후 두 번째 꿈을 꿈꾸며 100세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