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은서 기자 =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20일 KB금융은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허인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상 선임의 건 등 2건을 의결해 가결시켰다.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대표이사 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건은 부결됐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3연임) 안건은 사전의결권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73.28%, 출석주식수 대비 찬성률 97.32%의 동의를 얻어 원안대로 의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도 통과했다. 허 내정자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73.37%, 출석주식수 대비 찬성률 97.45%에 따라 의결했다.
우리사주조합장 류제강 등에 의해 건의된 사외이사 추천 2안은 부결됐다. 윤 교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3.48%, 출석주식수 대비 4.62%에 그쳤다. 류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2.86%와 출석 주식수 대비 3.80%에 머물렀다.
윤 회장은 3연임 확정에 따라 KB금융을 2023년까지 이끌게 된다. 허 행장의 임기는 2021년 연말 차기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1년 연장됐다.
윤 회장은 이날 안건 상정에 앞서 향후 KB금융그룹의 목표로 ▷1위 금융그룹 도약 ▷넘버원 금융플랫폼 ▷글로벌 진출 확대 ▷ESG(지속사회거버넌스)경영 확대를 위한 적도원칙 이행 ▷ 개방적이고 인재 중심의 조직문화 고양 등을 꼽았다. 윤 회장은 특히 “종합적 금융서비스와 전문적 상담 역량을 바탕으로 ‘심플(simple),’‘스피디(speedy),’ ‘시큐리티(security)’라는 ‘3s’를 확보해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부결된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안건에 대해서는 “다른 주주와 동일한 추천경로를 거쳐 풀(pool)에 들어와 적절한 절차를 거치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9월 29일 주주 제안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 윤순진 교수와 류영재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사주조합은 ESG 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과 ESG 분야의 적극적인 책임 이행을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는 두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노조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다. 2017년 하승수 당시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2018년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작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