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임다영 기자 = vN 드라마 <철인왕후>의 제작보고회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사회자와 윤성식 감독, 배우 신혜선과 김정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라마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린다.
드라마 ‘화랑’, ‘왕의 얼굴’, ‘각시탈’ 등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과 ‘닥터 프리즈너’, ‘감격시대’ 박계옥 작가,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집필한 최아일 작가의 의기투합은 드라마 팬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배우 신혜선은 “마스크를 쓰고 직접 만나 뵙지 못해서 아쉽다. 사실 사극을 처음 해본다. 한복을 입고, 사극 말투를 쓰는 사극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다. 이 중에 한복을 입는 로망은 성취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 <철인왕후>는 단아한 겉모습과는 달리 조선시대 사람들의 입장에서 발칙한 행동을 하는게 재밌다. 나도 드라마가 기대된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는 인사말로 드라마 제작보고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배우 김정현은 “철종은 두 얼굴의 가면, 깊은 내면을 가진 캐릭터다. 나도 직접 만나 뵙지 못해 아쉽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여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12월 12일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첫인사를 전했다.
한편 드라마 <철인왕후>는 중국드라마의 리메이크 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윤성식 감독은 중국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 “드라마 <철인왕후>는 원작의 판권을 가지고 기획을 할 때는 현대 남성의 영혼, 바람둥이 특히 중전에게 들어가는 설정만 가져온 것이다. 나머지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원작 자체는 B급 섹시 코미디에 주안점을 뒀는데, 드라마 <철인왕후>는 보편적으로 시청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섹시라는 면은 순화시켰다. 또 원래 중전과 철종이 굉장히 싫어하는 사이라는 것에서 출발했다. 여기서의 반전 창작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 원작에서는 설정만 따왔다”며 깔끔한 설명으로 드라마를 정의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 <철인왕후>는 판타지 퓨전사극, 코미디 표방, 픽션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시고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역사 속 실존인물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보다는 현대의 영혼이 어떤 특정한 영상에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어 사실적 인물인 ‘철종’으로 캐릭터 설정을 한 이유는 철종이 조선시대에 힘이 없는 조선시대 왕이었다. 이런 그에게 파동이 생긴다면 ‘조선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됐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철종을 캐릭터로 선택했다”라 말했다.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에 대한 선택과 고민을 할 때, 자신과 비슷한 부분에 끌려서 캐릭터를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신혜선과 김정현 두 배우는 각자의 캐릭터와 얼마나 닮아있을까?
배우 신혜선은 “일단 낯을 좀 가릴 때의 ‘신혜선’은 중전 원래의 본체 ‘김소형’과 비슷한 것 같다. 나는 편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용한 타입이다. 하지만 편한 상황에서의 나는 ‘봉황’과 비슷하다. 답답한 것을 싫어하고, 널브러져있는, 약간 괄괄한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 김정현은 “실제 냉정해야할 때 냉정한 부분이 닮았다. 예전엔 나의 이런 부분을 인정하기 싫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냉정할 땐 냉정한 편이라더라. 나와 ‘철종’의 다른 점이 있다면 ‘철종’이는 포용하고, 앞에서는 당하고 이런 아량이 있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뒷통수도 여러번 맞고 하다보니, 나를 좀 더 아끼자는 마음에서 ‘그런 일을 되도록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혜선은 단아한 모습의 극 중 ‘김소형’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현대 남성의 영혼이 깃든 역할로 겉모습은 여자지만, 속은 남자인 난이도 있는 연기를 드라마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남성의 역할을 위해 어떤 태도로 연기했을까?
“드라마 티져를 보고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는데, 저에게 ‘아재미’, ‘아재같다’라고 하시더라. 사실 ‘봉환’의 캐릭터는 여자가 많은, 여자를 잘 다룰 줄 아는 매력적인 남성이라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점점 외향에서 주는 느낌이 큰건지 정말 아재가 되어가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그나마 귀엽게 봐주실 수 있다면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는 두 배우의 연기 호흡에 대해 물어봤다. 이에 배우 신혜선은 “정현씨는 같이 촬영할 때 마다, 항상 놀라움을 주는 분이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극에 대한 해석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특히 ‘철종’이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중심을 잘 잡고 미꾸라지마냥 유연하게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랑 있을 때와 다른 사람과 있을 때의 모습이 굉장히 다르다. 온도차가 이렇게 클 수가 있나 싶었다. 시청자분들이 아마 낮철종, 밤철종 두 가지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며 배우 김정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배우 김정현도 “배우 신혜선씨가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너무 고맙다. 신혜선씨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연기를 너무 탄탄하게 잘했다. 연기가 정말 안정감이 있다. 제가 이리 튀고, 저리 튀어도 잡아주는 중심이 되어줘서 작품에 잘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이 끝나고 또 봐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신혜선씨는 역시나 생각했던 만큼, 잘해주고 있고 그 덕에 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배우 신혜선의 칭찬에 보답이라도 하 듯 장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배우 신혜선은 김정현을 애드립의 달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배우 김정현은 “그때그때 생각이 날 때가 많다. 집에서 텍스트로 보는 것은 한정적이다. 상대방이 연기를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씬마다 전달하는 의미가 명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장소에서 같이 연기하다보면 애드리브가 생각날 때도 있고, 시도 욕구가 생길 때도 있다. 신혜선씨가 잘 받아줘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해석적인 부분에서 열려있어서 좋았다”며 촬영 관계자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과 더불어 연기에 임하는 그의 진중한 면을 엿볼 수 있었다.
드라마 <철인왕후>의 인물 ‘봉환’은 배우 ‘최진혁’으로 이미 알려지면서 많은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윤성식 감독은 “배우 최진혁은 나와 데뷔작을 같이 했었다. 그때의 인연으로 이번에 제안을 했는데, ‘오케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특히 최근 작품을 마친지 얼마 안된 상태였는데도.. 아마 힘들었을텐데, 말이 특별촬영이지 난이도로 봐서는 주연급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힘든 씬이 많았다. 후반부 촬영까지 등장하기 때문에 열심히 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최진혁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 시간 가량의 인터뷰 끝에 배우 신혜선은 “우리 드라마는 가볍게 볼 수 있고, 마음에 부담없이, 매번 꺼내서 다시보는, 여러분들을 편안하고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마냥 가벼운 드라마는 아니니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재밌게 봐주시라”며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한편 tvN 드라마 <철인왕후>는 드라마 <스타트업> 후속으로 12월 12일 토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