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한지혜 기자 = 오는 4일로 삼성전자가 50분의 1 주식 액면분할을 한 지 만 1년이 된다.
액면분할 이후 1년간 개인 주주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높아졌지만 거래대금은 감소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소액주주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작년 말 현재 5.76%로 액면분할 전인 지난 2017년 말(2.87%)보다 2.89%포인트 상승했다.
개인 지분 비중의 증가는 액면분할로 1주당 주가가 분할 전 260만원대에서 분할 후 5만원 전후로 하락해 투자 문턱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개인 소액주주 수는 13만7천873명에서 75만4천705명으로, 약 5.47배로 늘었다.
개인을 포함한 전체 소액주주 지분율도 같은 기간 58.39%에서 62.50%로 4.1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주식투자 자금과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 이하 '새내기' 투자자의 지분율은 6.83%에서 9.02%로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식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액면분할 이후 약 1년간(작년 5월 4일~올해 4월 2일) 일평균 거래금액은 5천256억원으로 액면분할 직전 1년간(6천205억원)보다 15.3%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액면분할 직후인 작년 5월에는 하루 9천90억원으로 급증했으나 그 뒤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가 함께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차츰 줄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거래재개 직후 5만원대에서 작년 6월 초순 4만원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12월에는 4만원 선 밑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다시 4만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1~4월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3조2천5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2조2천7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 거래금액에서 외국인의 비중도 43.92%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5%포인트 높아졌다. 개인 비중은 17.82%로 1년 전보다 10.50%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이나 주가 향방은 결국 실적 추이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오는 2분기 6조235억원으로 바닥을 쳤다가 반도체 경기 반등과 함께 3분기 7조9천67억원, 4분기 8조2천801억원으로 차츰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