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수민 기자 =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와 주요 요소를 ‘사운드’로 꼽았다.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냥의 시간> 화상 인터뷰에서 윤성현 감독은 “이 영화는 사운드가 전부인 영화다”라며 “예를 들면 그런 것이다. 공포영화를 볼 때 사운드를 끄고 보면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사운드를 켜는 순간 극단과 극단의 감정을 오갈 수 있다. 사운드에 따라 영화가 달라지기 때문에 엄청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냥의 시간>과 같은 장르를 선택한 이유도 사운드에 공을 들이고 싶어서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작이었던 <파수꾼>과의 차별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은 대사만 잘 들리면 되는 영화였다. <파수꾼> 뿐만이 아니라 한국 영화 전반적으로 거의 대사 위주로 흘러간다. 장르가 보통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파수꾼>은 유독 대사가 많은, 전부인 영화였다. 대사 말고도 영화 속에는 수많은 사운드들이 존재하는데, 그걸 100% 활용해 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사냥의 시간>은 영화 전반에 음악 및 효과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앞서 크랭크인 이후 영화 개봉까지 약 2년여의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도 “음악 작업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윤성현 감독은 “<사냥의 시간>을 유심히 보면 모든 장면에 음악이 깔렸다. (음악이) 없는 부분이 아예 없을 정도다. 총소리, 호흡소리, 저 멀리서 들리는 비행기 소리 등 수많은 사운드로 채워나가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특별히 내가 유별나서가 아니라, 이런 형태(장르)의 영화라면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었다. 사운드를 위해 만들어진 장르의 이야기라는 말이다”라며 생각을 정리했다.
영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중 윤성현 감독은 음악과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 셈. 그는 덧붙여 “디테일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소리를 만들어갔다. 그냥 보는 것과 사운드가 온전히 들리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무척 다르다. 그러다 보니 사운드 자체에 굉장한 공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작업한 음악감독은 이미 대중들에게 음악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프라이머리다. 힙합 및 대중가요로는 정평이 나있는 아티스트지만 영화 음악감독으로 이번이 첫 데뷔작이었다.
프라이머리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윤성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였다”라며 “재능이 넘치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에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밝혔다. <사냥의 시간>이 워낙 음악적 영역이 넓다. 힙합부터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음악 분위기도 많다. 초기에는 프라이머리가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까지 커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개인적인 걱정들도 있었다. 하지만 해가는 과정에서 음악적 영역이 굉장히 방대하고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느꼈다. 같이 만들어 나가면서 그 영역이 한도 끝도 없이 넓어지더라”라며 “개인적으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음악적인 역량을 키워갔다.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구나를 느꼈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정체불명의 추격자가 이들의 뒤를 쫓으면서 시작되는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가 출연하며 지난 23일 한국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