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이현제 기자 = 삼성그룹이 해마다 치르는 정기 공채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30, 31일 이틀간 온라인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올해 대기업 최초의 온라인 방식의 시험이며 수만 명의 응시자를 대상해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별 다른 차질 없이 마무리 되었가는 평가가 나온다.
시험은 이틀간 4회로 나눠 치뤄졌으며 우려했던 서버 오류나 부정행위 등의 사건은 없었다.
삼성은 이번 첫 온라인 공채 시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 공채를 비롯한 향후 채용 분야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하였다. 코로나 감염 우려가 직접적인 계기지만, 수만 명의 응시자가 시험을 시행하는 데 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철처한 시스템 마련으로 기술적인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온라인 GSAT는 이틀간 오전 9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씩 총 4회로 나눠 진행됐다.
동시접속에 따른 서버 과부하를 막고 감독관이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관리·감독 기능을 높이기 위한 조처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와 스마트폰 거치대, 영역별 문제 메모지 등 시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담은 꾸러미(키트)를 제공했고, 응시자들은 지원 회사의 시험 날짜에 맞춰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시험을 치렀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여러 장치도 마련되었다. 삼성SDS의 최신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해 감독관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응시자는 키트만 책상위에 올려두고 스마트폰으로 인증한다. 또한 시험을 종료 후에는 문제 풀이시 사용한 메모지 촬영한 뒤 전송해 인증한다.
삼성은 이번 공채 응시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회차당 수천 명에서 만명이 넘는 응시자들이 동시 접속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온라인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험 문제를 모니터로 보다 보니 첫날에는 "문제와 지문을 한눈에 보기 어렵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문제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후기들이 있었다.
특히 필기가 많이 필요한 수리 영역에서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으며 화면 밖으로 손이 나가면 안되는 규정으로 답답하다는 후기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삼성측의 "예년과 시험 난이도는 비슷하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리 영역을 비롯해 전반적인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새벽부터 고사장까지 장거리 이동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 "코로나 걱정 없이 집에서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어서 다행",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시험을 치르니 큰 문제 없었다"는 긍정적인 후기도 많았다.
이번 삼성의 온라인 시험은 '언택트(untact·비대면) 채용'의 새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은 이번 첫 온라인 시험을 분석한 뒤 보완을 거친 뒤 장점을 향후 채용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하반기 공채에도 온라인 시험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앞으로 대기업 공채에 온라인 시험이 새로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CJ, SK이노베이션, LG전자, 카카오 일부는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