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셜리더스) 황아영 기자 = 일본 수출 규제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부 모듈 업체가 가격을 인상했다"며 "하지만 반도체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아 수요와 공급이 반전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앞서 디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DDR4 8기가비트(Gb) D램 현물 가격은 지난주 전주 대비 7.6% 급상승하며 일각에선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와 관련 "현물 시장은 전체 D램 시장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중장기 수급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계약시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가격은 반도체 모듈 업체가 시장에서 단발성으로 거래하는 가격을 임의로 집계한 것으로 계약시장(기업 간 거래) 중심의 메모리 시장을 대변할 순 없다는 것이다.
계약시장 거래 가격을 뜻하는 메모리 반도체 계약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디램익스체인지의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PC와 스마트폰, 서버, 데이터센터 등의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D램 공급업체들도 3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도 일본 수출 규제와 함께 도시바 욧카이치공장 정전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공급업체들이 2∼3개월 치 재고를 가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보고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는 완전한 수출 금지가 아닌 '절차의 연장'에 불과해 장기적 수급에는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