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용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미래 핵심기술"
한전, 발전용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미래 핵심기술"
  • 황아영 기자
  • 승인 2020.03.2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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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셜리더스) 황아영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그동안 외국제품에 의존해온 발전용 가스터빈의 핵심설비인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스터빈발전은 가스를 연소해 발생한 운동에너지로 터빈을 회전시키고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방식으로 석탄화력발전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같은 미세먼지 배출이 10~12%에 불과해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설비다.

가스터빈 기동(起動)장치는 회전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로 지금까지 GE, ABB, TMEIC 등 해외 제작사에서 독점 제작해 국내 발전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지금까지는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세계 최대 발전기기·전자기기 기업인 GE, 다국적 기업 ABB, 일본 전력설비기업 TMEIC 등 해외 제작사가 독점 제작했으며 국내 발전사는 이를 전량 수입해왔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기동장치 설계를 수행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한전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를 제작했다.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는 1월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돼 2개월간 시험을 진행했고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만족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해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하고 국내 발전환경에 맞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는 26기이다. 한전은 2025년까지 노후 기동장치 5기를 국산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가스터빈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앞으로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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